벌레인간
나는 벌레 인간이다. 오늘 아침에는 차를 마시고 글을 썼다. 차는 언젠가 누군가에게 선물 받은 보이차다. 언제인지, 누군가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그 차가 선물 받은 것임은 확실하다.
아침은 차를 마시기 좋은 시간이다. 나는 차를 마시면서 소리를 낸다. 치륵치륵. 그것은 기분이 좋을 때 나오는 소리다.
밖은 나와 같은 벌레 인간에게 위험하다. 벌레 인간인 것을 들키면 안 되기 때문이다. 벌레 인간인 것을 들키면 그들은 나를 짓밟아 죽일 것이다. 나에게는 이름이 있을까? 나는 내 자신을 포비라고 부른다. 벌레 인간이라도 귀여운 이름으로 불리고 싶기 때문이다. 진짜 이름이 무엇인지는 나도 모른다. 그것은 벌레 인간이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나는 글을 쓴다. 글을 쓰는 것은 나에게 매우 중요하다. 나에 대한 기록을 남길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다. 나는 내 기록을 사진이나 영상으로 남기고 싶지 않다. 벌레는 혐오스럽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나는 내가 그렇게 기억되는 것이 싫다. 나는 내가 쓴 글로 기억되고 싶다. 내가 쓴 글 속에서 나는 내가 원하는 모습을 하고 있다. 그 모습으로 나는 영생의 시간동안 기억될 것이다.
나는 아직 내 글로 돈을 벌지 못한다. 그래서 나는 일해야 한다. 오늘은 토요일이고, 오후 6시부터 나는 집을 나가야 한다. 주말 저녁은 내가 일을 해야 하는 시간이다. 나는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을 선호한다. 누군가가 나를 오랫동안 상대해야 한다면 그것은 그 사람에게 굉장히 불쾌할 것이다. 나는 주말 밤은 편의점에서 일한다. 주중에는 낮에 편의점에서 일한다. 그것은 나쁘지 않은 일이다. 가끔씩 확인하러 오는 점장을 제외하면 나와 interaction이 주기적으로 있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나는 땅굴에 살고 싶다. 조용한 나만의 땅굴. 하지만 큰 규모의 땅굴을 판매하는 사람이 없기에 나는 평범한 인간이 살아가는 집에서 살아가야 한다. 그것은 나쁘지만은 않다. 나도 평범한 인간이 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땅굴에 사는 순간 모두가 내가 벌레 인간인 것을 알아차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