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텍스트 3

by Gongmin · 2026

팩맨은-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맨’이지만, 게임 출시가 되자 여성에게 더 인기가 많았던 탓에 성별을 바꿔 “미스 팩맨”으로 미국에서 다시 출판되었다. (왜 팩-우먼이 되지 않고 미스가 붙었는지에서 마케팅 부서의 치열한 네이밍 센스가 엿보인다.) 당시 기준으로는 굳이 미스를 붙여야 여성 성별이 되었던 것이다. 당시 아케이드 게임기에 그려져 있던 미스 팩맨 마스코트는 성적 대상화되어 긴 다리를 뽐냈지만, 사실 게임에서 보면 미스 팩맨도 똑같이 젠더리스한 노란생 공일 뿐이다. 그럼 여기서 또 질문이 있다. 팩맨을 잡아먹고, 팩맥이 잡아먹는 방식으로 롤 스위칭을 하는 귀신들은 무슨 젠더일까?
게임에서 npc, 그리고 몹으로 등장하는 생명체들은 언제나 젠더가 모호하고, 섹슈얼리티는 에이스에 가깝다. 애초에 젠더가 있기 어려운 생명체들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마리오를 보면 대부분의 등장인물은 의인화된 무생물들이다. 구름이 있고, 불덩이가 있고, 로케트가 있고, 떨어지는 무게추가 있다. 굼바는 버섯에 기반한 디자인이기 떄문에, 하지만 버섯은 이분법적 성별이 없으며 짝을 지을 수 있는 천 가지가 넘는 “성별”이 존재한다. 마리오 말이 나온 김에, 마리오 시리즈에 등장하는 버데타birdetta는 (버도로 더 잘 알려져있다birdo)는 게임에서 처음 등장한 트랜스 캐릭터로, 설명 매뉴얼에 여자이고 싶어하는 남자 캐릭터로 소개된다. rather be called Birdetta". This heavily implied a transgender identity. 이건 1988년에 나왔기 때문에 나중에 트랜스 묘사를 금지한 내부 규칙에 따라 캐릭터는 엄연히 여성으로 retcon 되면서 아이러니하게도 정말 트랜스가 되어 버렸다. 이제는 페이퍼 마리오의 비비안처럼 대놓고 트랜스 캐릭터가 존재할 수 있지만, 예전에는 대놓고 존재하더라도 서브텍스트화되고 숨겨지고 지워지던 역사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