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서브텍스트 1

by Gongmin · 2026

‘셀레스트’ 와 메트로이드베니아: 트랜스 알레고리

셀레스트(20xx)는 메트로이드베니아 스타일의 인디 게임이다. 메트로이드(19xx)와 캐슬배니아(19xx) 디자인을 따라 만든 플랫폼 게임을 메트로이드배니아라고 한다.메트로이드베니아 게임은 퀴어 서브텍스트의 유구한 역사를 지니는데, 아마도 조상 격인 메트로이드가 주인공 사무스의 젠더를 유연하게 설정한 덕이지 않나 싶다. 우주 갑옷을 입고 등장하는 사무스의 젠더는 알기 어렵다. 영화에서 남자 액션 히어로가 판을 치던 세상이다. 게임에서도 남자 히어로가 등장하여 여자를 구출하기 십상이었고, 여자 히어로(툼 레이더의 라라 크로프트)의 경우 몸매의 곡선이 그대로 드러가는 섹스 어필이 없이는 등장시키지 않았던 시절이기에, 사무스가 누구나 남자라고 생각했었다. (바우저 등도 다 남자로 알고 있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게임의 끝에서 조건이 맞는다면 사무스는 방호구에서 나오는데 여자(혹은 적어도 여성신체)로 밝혀진다. 하지만 그 사실을 숨기기 위해 닌텐도에서 게임을 홍보할 때 남성명사와 남성동사를 사용하였고, 명사가 성에 따라 구분된 언어권에서도 남성명사를 사용해서 나왔기 때문에, 이러한 연유로 인해 메트로이드는 트랜스 알레고리라는 의심을 피할 수 없었다. 여기에는 또 다른 재미있는 역사가 있는데, 게임 개발 과정 중에 한 개발자의 의견에 따라 남성에서 여성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처음에 홍보했을 당시 인기 많은 우주 히어로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은 방식으로 홍보했으나, 사무스가 여자로 밝혀진 지금은 레즈비언의 아이콘이 되었다.

캐슬배니아는 코나미에서 개발한 고딕 호러에 기반을 둔 게임이다. 현재는 오버텍스트가 퀴어 정체성으로 넘쳐나는 이 시리즈의 시작은 어떠했을까? 프랑켄슈타인과 같은 공간에서 같은 시간에 쓰여진 것으로 유명한 <뱀파이어>는 근대 문학 게이 서브텍스트의 시초라 할 수 있다. 이성애자로 보이는 남자 둘 간에 동성애는 드러나지 않으나 젊은 남자가 나이 든 백작의 매력에 홀리고 그에게 복종하며, 결국 나중에 상처받고 두려워하게 되는 서사는 저자 폴리도리가 바이런 경과 가졌던 경험과 비슷하다. 물론,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는 것보다 더 퀴어한 삶의 형태는 없기에 그것만으로도 퀴어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나, 조금 더 좁혀서 퀴어한 젠더와 섹슈얼리티로 바라보더라도 퀴어성은 성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