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새해 석불 앞에서 ( ) 수행하기

by Gongmin · 2026

설날 새해 석불 앞에서 ( ) 수행하기


2026년 2월 17일 사찰에 갔다. 불교를 믿는 건 아니지만 새해 수행을 하기 위해. 굴 안에 앉아있는 불상을 보기 위해서였는데, 석굴 안에 석불이 앉아있고, 굴 천장에서 물이 뚝, 뚝, 떨어지는데 돌이 된 산방덕의 눈물이라고도 하고, 나무에 산비둘기가 나란히 눈을 감고 앉아있다. 영검하네. 산방덕이 영검한 건지, 석불이 영검한 건지. 아무튼 비둘기가 영검한 건지. 수행자의 길을 내려가면 관세음보살이 술병을 들고 서 있다. 마시면 고행, 뿌리면 수행. 관세음보살은 서른세 가지 형상을 하고 있다. 영검하다. 나는 논바이너리네 하고, 옆에서 퀴어하네 한다. 벌집동굴마다 돌이 앉아 있다. 아무튼 돌이 영검한 건지.

부서진 돌⚫이 돌 구멍( )을 송송 막는다(⚫).

소원을 빌어야 해. 그게 새해 수행이다. 기도는 손을 사용한다. 고개를 숙이면 산방산에 비는 건지, 굴에 비는 건지, 석불에 비는 건지, 모서리에 위태롭게 올려진 작은 돌에 비는 건지, 달에 비는 건지, 돌이 된 여인에 비는 건지, 미래불에 비는 건지, 안에 있는 건지, 위에 있는 건지,(이런 생각은 일찍이 그만두는 편이 낫다.)

앞에선 불상에 엎드려 기도를 하고 나는 옆으로 가서 합장을 하고 기도를 한다. 약수는 마시는 것만 된다고 해서 몰래 퍼다가 손 씻기. 무념무상. 끝나고 비둘기 옆에서 사진 한 장.